![[프리즘]출산드라](https://img.etnews.com/photonews/1501/645501_20150112161746_716_0001.jpg)
12일 아침 국제면 기사계획에 ‘인도’ 관련 외신이 동시에 두 건 올라왔다.
하나는 중국 알리바바가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의 지분을 일부 인수한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였다. 또 다른 하나는 스미토모상사 등 일본 기업들이 인도 국가인프라 사업에 투자 참여를 한다는 니혼게이자이의 기사였다.
매일 전 세계 주요 외신을 다루다 보면, 요즘 인도 시장 패권을 놓고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다.
세계가 인도를 바라보는 가장 큰 관점은 ‘인구’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이다. 주목할 점은 1위인 중국의 출산율이 1.54명에 불과한 반면에 인도는 공식 출산율만 2.68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비공식 집계까지 합하면 세 명이 훌쩍 넘는단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마하라수트라주 등 일부 지방은 출산율을 낮추기 위해 신혼부부가 첫 출산을 2년만 늦추면 현금 5000루피를 준다. 저출산 시대에 아직도 산아제한 정책을 펴는 몇 안 되는 나라가 바로 인도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10년 내 인도의 인구는 15억~19억명에 달해, 중국을 가뿐히 추월한다. 인구의 질도 좋다. 국민의 절반이 25세 미만 젊은이다.
인도가 외국인투자 유치나 그 촉진을 위해 기쓰고 달려든다는 얘기 들어본 적 없다. 우리처럼 세일즈외교다, 특별법 제정이다 난리치지 않아도 전 세계 돈이 알아서 몰려온다.
경제학에서 잠재성장률(PGR)을 계산할 때 필요 변수가 바로 ‘노동’과 ‘자본’이다. 이 말은 둘 중 하나라도 마이너스면, 아무리 한 쪽 변수가 커도 PGR는 떨어진다는 얘기다. 각종 재화와 자본이 넘쳐나는 21세기 글로벌 시장에서 새삼 인구가 주목받는 이유다.
분당 0.43명의 신생아가 탄생하는 대한민국. 같은 시간 51명을 낳는 인도. 출산드라의 힘은 여기서 나온다.
류경동 글로벌뉴스부 차장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