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출하량 감소폭이 당초 예상보다 축소됐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의 감소폭이 커 양극화가 심화됐다. 모두 ‘구글 크롬북’ 영향 때문이다.
13일 IDC가 발표한 ‘2014년도 개인용컴퓨터(PC) 출하 동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 세계에 출하된 PC는 807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당초 ‘4.8% 급감’이라는 IDC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2014년 전체 출하량은 3억862만대로 전년 대비 2.1% 줄었다.
구글 크롬북의 선방이 전체 감소폭을 상당 부분 상쇄시켰다고 IDC는 분석했다.
대·중소 PC제조업체간 양극화 현상도 가중됐다. 세계 톱5 업체들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출하량 증가세를 보인 반면, 나머지 중소업체들은 평균 20.7%의 급감세를 나타냈다.
이 역시 크롬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가 크롬북이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을 석권하면서 중소업체의 PC가 설 자리를 잃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분기 크롬북의 출하대수는 미주 시장에서만 13.1% 증가한 1810만대였다.
IDC의 수석연구원인 제이 츄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 밀린 PC의 전반적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크롬북의 반짝 특수가 있긴 하나, 앞으로도 기업용을 중심으로 일부 교체수요가 있을 뿐 특별한 수요 창출 요인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한해 동안 전 세계 PC출하량은 3억8600만대로, 전년 대비 2.1% 줄었다.
2014년도 4분기 PC출하 세계 톱5
류경동·서형석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