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멈춘 ‘숨겨진 디플레이션’의 시대,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이 올해 한국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대표 권승화)은 1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주요 기업 임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경제 전망과 기업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발표자로 나선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현 EY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임고문)는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인플레이션에서 디플레이션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최소한 중간 규모 이상의 쇼크가 도래할 것을 예상하고 준비를 해야 뉴노멀 시대에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부총리는 ‘생자승(生者勝), 살아남는 자가 승리하는 시대’라며 우리 기업이 생존을 위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검토, 중국시장 전략 재검토, 지속적인 유가 하락 대비, 증권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 대비, 헤지 전략 수립, 노사 관계 안정 등을 주문했다
윤만호 전 산은금융지주 사장(EY한영 상임고문)은 2015년 한국 기업의 키워드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을 꼽았다.
윤 전 사장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은 저부가가치에서 고부가가치로, 확장과 다양화(문어발식 경영)에서 선택과 집중(비주력사업 정리)으로 가야 하며 내가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빌드(Build) 방식에서 필요한 것을 사거나 빌려 쓰는(Buy & Borrow)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과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이 필요하며 기업 혹은 제품이 어떤 라이프 사이클 단계에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자본운영전략을 세우는 것도 성공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