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가 사물인터넷(IoT) 국제표준 플랫폼인 ‘올조인’과 ‘원M2M’의 연동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통신 적용 범위가 넓지 못하고 충분한 지원 단말이 부족하다는 각각의 단점을 보완해 IoT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IoT 전문업체 모다정보통신은 원격으로 가정 내 단말을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는 원M2M과 올조인 플랫폼 간 연동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어떤 플랫폼을 사용하는 단말이든지 한 가지 기술만으로 두 IoT 기술을 모두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조인은 퀄컴 주도하에 LG전자, 시스코, 하이얼, MS, 리눅스재단, 모다정보통신 등 세계 100여 기업이 참여하는올신(Allseen) 얼라이언스에서 표준화한 오픈소스 기반 IoT 플랫폼이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가 적용된 기기라면 오픈소스를 사용해 쉽게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원M2M과 달리 사물과 사물이 직접 통신하는 방식이라 스마트홈 등 실내 IoT의 핵심 플랫폼 기술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의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신 도달거리가 20~30m 안팎으로 길지 않은 한계가 있다. 모다정보통신이 원M2M과 올조인의 연동 기술 개발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원M2M은 서버를 활용해 원격에서 다양한 IoT 장치를 관리하고 제어하는 국제 표준 기술이다. 통신사 통신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전파 도달거리에 제약이 없으며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적용할 수 있다.
한 장비에서 보낸 신호가 중앙 서버를 거쳐 다시 다른 장비에 도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7월 표준 규격 1.0을 발표한 이후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업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원 단말 장치가 충분하게 개발되지 않았다.
모다정보통신이 개발한 기술은 두 플랫폼 간 장점만을 연계했다. 올조인 플랫폼이 탑재된 수많은 IoT 장치를 글로벌 표준인 원M2M과 연동, 올조인의 통신 적용 범위 한계를 극복하고 원M2M 플랫폼에 단말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모다정보통신 관계자는 “올조인과 원M2M 기술을 연동하게 되면서 원M2M은 적용 단말을 확대할 수 있게 됐고 올조인은 거리 제한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국내 IoT 기술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다정보통신은 이번에 개발한 연동 기술을 다음주 미국에서 열리는 원M2M 국제표준화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발표할 방침이다.
모다정보통신은 2011년부터 IoT 관련 유럽 표준화 기구인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와 원M2M 회원사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원M2M 쇼케이스에서 원M2M 플랫폼을 스마트폰에 내장해 자동차에서 가정 내 가전제품을 관리하는 IoT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
안호천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