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케이스가 스마트폰 디자인 차별화의 핵으로 부상했다.
애플 아이폰의 전유물이었던 메탈 케이스가 이제는 스마트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플라스틱 케이스를 고집했던 삼성전자의 방향전환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알파를 시작으로 갤럭시노트4에도 메탈 케이스를 채택했다. 스마트폰 외장재로 플라스틱이 가장 적합하다는 기존 주장을 뒤엎은 셈이다. 중국·대만 스마트폰 업체들도 메탈 케이스 쪽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 ‘고가 스마트폰=메탈 케이스, 중저가 스마트폰=플라스틱 케이스’라는 등식이 성립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내 후방산업이다. 국내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메탈 소재보다는 플라스틱 소재에 최적화돼 있다. 연 매출이 수천억원에서 최대 조 단위에 이르는 이 중견 업체들이 메탈 케이스 충격을 직격탄으로 맞게 된 셈이다. 중국·대만이 선점한 메탈 케이스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려면 새로운 기술 개발과 혁신 밖에 대안이 없다.
삼성전자도 메탈 케이스 채택 후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다. 고주파(RF) 노이즈 간섭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애플 카피캣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새로운 메탈 소재 및 공법 개발도 필요하다.
우리 업계가 메탈 케이스 디자인 혁신을 기회로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과 티핑 포인트 확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