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N스크린서도 VoD 가격 인상 요구···콘텐츠 대가 갈등 전방위 확산

지상파 방송사가 N스크린 서비스 플랫폼에 제공하는 지상파 주문형비디오(VoD) 가격을 36% 인상한다. 현재 평균 1100원인 VoD 편당 가격을 1500원으로 올리는 것이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가 케이블TV·IPTV 사업자에 VoD 가격을 최고 50% 인상하겠다고 통보한데 이어 N스크린 플랫폼에서도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콘텐츠 대가를 둘러싼 갈등이 유료방송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14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한 지상파 방송사는 최근 N스크린 사업자 CJ헬로비전 ‘티빙’, SK플래닛 ‘호핀’을 대상으로 “VoD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사명을 밝히기 어렵지만 지상파 방송사 한 곳이 VoD 가격을 올리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며 “지상파 VoD 가격을 최고 15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것”라고 설명했다.

N스크린 업계는 지난해 이미 한 차례 VoD 가격을 인상한 지상파 방송사가 또 한번 가격을 올리면 VoD 시청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격이 갑자기 높아지면 심리적 부담이 커져 아예 VoD 구매를 꺼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 3사는 지난해 3월 티빙,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 푹 등에서 통상 고해상도(HD) 1000원, 표준해상도(SD) 700원 수준으로 판매해오던 편당 VoD 가격을 1100원으로 인상했다. 이번에 가격이 추가로 인상되면 1년 사이 VoD 가격은 두 차례 오르는 셈이다.

N스크린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아직 해당 지상파 방송이 요구한 인상 가격은 적용되지 않았다”며 “현재 기존 유료방송 사업자와 지상파 방송 3사와 VoD 가격 인상에 관해 협의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N스크린 사업자) 협상 순서를 유료방송 업계 이후로 미뤄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상파 방송 3사와 케이블TV·IPTV 사업자는 지난 13일 실무 담당자들이 직접 만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KBS미디어, SBS콘텐츠허브, 문화방송(MBC)은 지난해 12월부터 IPTV 3사와 케이블TV 업계에 각각 공문을 보내 유료 VoD 편 당 가격을 최고 50%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 협의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 업계 간 입장 차이가 커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VoD 가격이 인상되면 시청자 감소를 비롯한 후폭풍이 예상된다”며 “케이블TV 업계와 함께 시청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