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요기반 R&D 추진…출연연이 해결사로

기술 확보를 원하는 중소기업과 해당 기술을 보유한 정부 출연연구기관을 연결해주는 기술지원사업이 추진된다.

기존 공급자 중심 지원사업에서 기술지원이 필요한 수요기반 사업으로 정책이 변경되는 셈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한선화)는 중소기업 기술역량을 강화하고자 ‘중소기업 기술멘토링 및 R&D기획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중소기업이 지원받기 원하는 기술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해당 기술개발을 도와줄 수 있는 출연연과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공동 연구과제 발굴도 추진한다.

지난해 기초기술연구회 소관 열 개 출연연이 참여해 처음 시작했는데 참여기업의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7점으로 매우 높았다. 이에 따라 올해 참여 출연연을 대폭 늘리고 사업 영역도 확대한다.

출연연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 통합되면서 올해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 등 기존 산업기술연구회 소관 출연연이 가세했다. 부설연구소를 포함해 총 22개 기관이 참가한다. 사업내용은 지난해 실시했던 기술멘토링에 올해 R&D기획 지원을 추가했다.

기술멘토링은 기업이 지원 요청한 내용에 출연연 및 해당분야 전문가가 보유한 기술역량 및 노하우에 바탕을 두고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필요하면 출연연이 시험을 지원하고 보유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사업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새로 시작하는 R&D기획 지원은 기업이 정부나 기관의 R&D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기획작업을 도와주는 사업이다. 기업 보유기술 관련 기술·시장 정보 분석, 사업화전략 수립 지원 등으로 연구과제 계획서 작성 등을 지원한다.

내달 10일까지 기술멘토링 사업 대상 기업 40개를 선정하고 이 중 10개 기업을 선정해 R&D기획까지 지원한다. 지난해 기술멘토링 사업 경쟁률이 4대 1에 달했는데, 올해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을 주관하는 KISTI 관계자는 “기술멘토링은 단순히 기술개발 방향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이나 장비사용은 물론이고 기술이전까지 연계해 효과를 높이도록 하겠다”며 “R&D기획 지원사업으로 기술력은 있지만 기획력이 부족해 정부나 기관의 R&D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던 기업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