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위기감이 가득한 한해였다. 한국 경제의 주력 수출품인 스마트폰이 아이폰과 중국의 저가폰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적으로도 소비위축으로 인한 내수 시장 침체로 이렇다 할 혁신 제품의 등장은 보기 어려웠다.
2015년 전망도 그다지 밝지는 않다. 유가하락이라는 호재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저를 무기로 국내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일본 기업도 위협적인 존재다.
정부는 새해를 ‘경제살리기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수많은 위기가 앞에 놓여있지만 잘 극복한다면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ICT업계도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경쟁자를 제치고 선두에 설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품목은 다양하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3D프린팅 등이 그것이다. 글로벌 기업은 이미 이같은 새로운 성장동력에 주목하고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도 적극적으로 정책을 수립, 실행하며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새 성장동력이 첨단 분야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제조업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제조업과 결합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새해 이 같은 변화를 이끌 의지를 다지는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14일 열렸다. 참석자들은 2015년을 창의와 혁신으로 창조경제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과학기술과 정보방송통신이 국민행복에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 경제혁신의 믿음직한 보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새해 대내외적으로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그러나 과학기술과 정보방송통신산업은 변화를 예측하고 끊임없이 발전동력을 찾아야 한다. 숙명적이라고 할 만큼 절실하다. 올 연말에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이 어려움 속에서도 역동적 혁신경제 구축을 선도해 한국 경제가 부활할 도약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