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세계 최초 겨울철 북극해 현장 관측

극지연구소(소장 김예동)는 북극 해빙 관찰과 재해기상 예측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6월까지 노르웨이 극지연구소(NPI)와 공동으로 대서양 북극해 현장관측 프로그램을 수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북극해로 출항한 란스호
북극해로 출항한 란스호

연구팀은 NPI 연구선 ‘란스(Lance)호’를 올 겨울에 생성된 단년생 해빙에 고정하고 함께 표류하면서 생성부터 소멸까지 모든 과정을 집중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한겨울에 시작되는 단년생 해빙에 대한 수개월 간의 장기 집중 관측은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본 탐사를 위한 항해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스발바드군도 롱이어비엔항에서 시작됐다.

과거 북극해에는 여러 해를 살아남은 다년생 해빙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북극해빙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여름에 모두 녹고 겨울에 접어들면 다시 어는 것을 반복하는 단년생 해빙 영역이 늘었다. 다년생 해빙이 급감하고 단년생 해빙이 늘어나는 것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특성 증가를 의미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수치모델이 만들어져야 계절 또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빙 변화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북극해빙 감소가 북극의 찬 공기를 몰고 와 겨울철 극심한 한파와 같은 재해기상 원인이 될 수 있음이 보고됐는데, 이는 북극해빙 예측 결과가 한파와 같은 재해기상 예측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다.

극지연구소 대기-해빙 관측 연구팀은 1월초 1차 참가대원을 파견하고, 2월중 교체 대원을 투입한다. 우리 연구팀은 주로 해빙과 그 위의 대기에 대한 정기적 집중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고, 해빙이 갈라진 곳에서 급증하는 에너지 교환에 대한 관측을 계획하고 있다.

김주홍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겨울철 해빙의 갈라진 틈에서 나오는 해양에서 대기로의 열 방출은 대기 흐름을 급격히 바꿔 놓을 수 있다”며 “거대한 유라시아 대기 흐름을 바꿔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