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기업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에 뛰어든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머(Yammer)나 슬랙(Slack) 등 강자들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페이스북이 기업용 비공개 SNS 플랫폼 ‘페이스북앳워크(Facebook At Work)’를 애플스토어, 웹사이트에서 공개하고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테크크런치 및 주요 언론들이 15일 전했다.
페이스북앳워크는 광고 없이 글을 보고 여러 툴을 사용할 수 있다. 개인 계정과 업무용 계정을 완전히 분리해 사용할 수 있고 뉴스피드와 프로필 기능 등은 기존 페이스북과 같은 형태로 제공된다. 별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개인용 계정으로도 접속 가능하지만 페이스북앳워크에 글을 써도 개인용 페이지에는 노출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여러 기업이나 조직들은 페이스북을 광고 목적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직원들이 업무 시간에 페이스북에 접근하는 것은 금지돼왔다. 페이스북이 기업용 SNS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이런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에 야머, 슬랙, 링크드인 등 쟁쟁한 업체들이 포진한 기업용 비공개 SNS 시장에 페이스북이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라르스 라르무센 기술 이사는 “페이스북 임직원들은 이미 페이스북으로 업무를 진행해 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효율성을 개선해 페이스북앳워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의 기존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그동안 사용자의 정보를 다량으로 수집해 논란이 됐었다. 회사측은 페이스북앳워크에서는 정보를 수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앳워크’를 100인 이상의 인력을 보유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이들의 반응을 반영해 정식 런칭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오는 2월 발표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