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창조경제혁신센터 차별화 꾀해야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경제 대도약을 이루겠다.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방송통신위원회·금융위원회·중소기업청 등 5개 부처가 1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의지를 이렇게 밝혔다. 이틀 전 기획재정 등 6개 부처 업무보고가 기존 경제와 산업 구조 혁신에 맞췄다면 이번 업무보고는 미래 신규 산업, 시장, 기업 창출에 집중했다.

정부는 상반기 중으로 17개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하고 법률과 금융부터 마케팅과 해외진출까지 종합 지원한다. 특히 혁신센터에 파이낸스 존을 설치하고 총 6000억원 규모 펀드를 지원할 계획이다.

단순 자금지원이 아니라 창업과 성장을 돕는 질적 지원으로 바뀌었다. 그간 따로 놀았던 창업지원과 금융지원도 융합했다. 산업부처와 금융당국이 정책 기획부터 실행까지 함께 한다. 모두 기업들이 절실하게 원했던 지원 방향이다. 창업·벤처 생태계 구축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바람직한 시도다. 무엇보다 그간 모호하고 실체가 없다는 창조경제에 대한 비판을 상당히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됐다.

이 점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구심점이 바로 창조경제혁신센터기 때문이다. 많은 창업기업과 투자자가 몰려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게 되면 혁신센터는 자연스럽게 활성화한다. 다만, 17개 혁신센터 기능과 지향점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자칫 지역 생태계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혁신센터가 저절로 특성화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판교테크노밸리에 시사점이 있다. 기술력 있는 중소벤처기업, 특히 중견기업이 이곳에 몰리면서 창업, 투자, 금융까지 어우러진 벤처생태계를 만들었다. 특히 게임산업 생태계가 그렇다. 정부가 이곳을 게임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밝혔지만 이미 어느 정도 틀을 잡았다. 혁신센터가 지향할 목표는 바로 판교테크노밸리여야 한다. 특정 분야 창업기업이라면 우선해 갈 곳이라는 이미지를 저마다 만들어야 혁신센터는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다. 이러한 차별화는 아무래도 기업 밀집도가 떨어질 대전이남 혁신센터에 더욱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