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니메이션·캐릭터 시장에 올해 변신로봇 열풍이 재점화된다. 지난해 카봇, 바이클론즈, 최강전사 미니 특공대 등의 경쟁에 이어 연초부터 터닝메카드와 ‘로봇트레인 RT’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처럼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은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한류 콘텐츠시장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 E&M이 내달 기차 변신로봇 ‘로봇트레인 RT’를 선보이는 데 이어 손오공(대표 김종완)이 자동차 변신로봇 ‘터닝메카드’를 내놓는다.
특히 CJ E&M은 애니메이션 사업부를 신설, ‘로봇 트레인 RT’을 제작해 대기업으로선 처음으로 애니·캐릭터 산업에 뛰어들었다. ‘로봇트레인 RT’는 막힌 터널을 뚫으며 새로운 기차마을을 개척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다음달 25일 SBS를 시작으로 다양한 케이블TV 채널에서 전파를 탈 예정이다. 방영과 함께 완구를 비롯한 캐릭터 상품을 선보인다.
손오공은 지난해 현대차와 손잡고 ‘헬로 카봇’을 내놓은 데 이어 자동차 변신로봇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를 선보인다. ‘터닝메카드’는 외계에서 찾아온 미니카 변신 생명체 ‘메카니멀’을 모으는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해 말 케이블TV 채널에서 특별판을 내놓았고 다음달부터 KBS 2TV를 통해 52부작 애니메이션이 방영된다. ‘터닝메카드’ 캐릭터 완구도 함께 판매된다.
기업들이 변신 로봇에 관심을 기울이는 데는 국내 시장이 성장세인 데다 중국 진출 가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병호 콘텐츠진흥원 애니·캐릭터 팀장은 “인터넷과 모바일 등 새로운 유통미디어 활용이 가능해 다양한 국산 애니메이션·캐릭터가 쏟아지면서 시장 파이를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시장 수출 기대감도 높다. 중국의 1인 자녀 정책 시대에 태어난 바링하우(80년생) 세대가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면서 출산 후 아동 관련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방송’과 ‘음악’을 통해 한류에 관심이 커진 것도 국내 기업엔 유리하다.
고봉종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캐릭터 애니메이션 산업 규모는 16조7000억원으로 매년 30%가량 성장한다”며 “중국은 본제 생산에 치중해 자체 캐릭터 상품이 부족하고 한국 제품 선호도가 높아 인터넷 새로운 유통 미디어를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면 테마파크, 완구 등 다양한 캐릭터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