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조3000억원대에 이르는 모바일게임 신흥강자 3인방이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 신작 출시 등으로 다시 한번 대도약에 도전한다. 국내 게임 산업 중심이 모바일게임으로 재편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졌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3사는 올해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롤플레잉(RPG) 등 하드코어 장르 신작 개발 등에 투자를 늘린다. 신생 개발사 인수도 검토 중이다.
선데이토즈는 동남아 지역을 시작으로 올해 중국 진출까지 노린다. ‘애니팡2’ 수출 버전인 ‘라인트리오’를 필두로 해외 서비스 지역을 늘린다. 애니팡 시리즈 후속작은 물론이고 캐주얼게임 장르 이외 게임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시장 다양성이 확보된 만큼 꼭 캐주얼 개발에만 집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티게임즈는 중국 진출이 화두다. 최근 중국에서 ‘아이러브파스타’ 테스트를 마친 이 회사는 상반기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중국 시장 포문을 연다.
지난해 연말부터 개발인력을 확충해 롤플레잉게임(RPG) 등 전공인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외 신작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파티게임즈는 중국 최대 퍼블리셔인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긴밀한 관계”라며 “올 한해 중국 시장에서 성과가 향후 5년 이상 파티게임즈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달 중 ‘쿠키런’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고 1분기 중 신작 ‘쿠키런2’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달 게임사 인수 등 전략적 투자를 목적으로 한 100억원 규모 사내펀드 ‘데브시스터즈 벤처스’도 결성했다.
이들 3사 시총 합계는 2015년 1월 현재 1조3000억원에 달한다. 2013년(선데이토즈)과 2014년(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연달아 기업공개를 한 이후 시총과 주가규모를 유지 중이지만 글로벌 진출이 부진하고 단일 게임 지식재산권(IP)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업계는 이들이 올해 상장 이후 쌓은 자금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인력채용, 인수합병(M&A) 등으로 국내 게임산업 생태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3사 모두 100명 내외 인원으로 회사를 유지 중이지만, 많게는 1000억원 이상 현금을 확보해 자금운용 폭이 기존 게임업체에 비해 넓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윤상 게임넥스트 대표는 “3사 모두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과 RPG 등 하드코어 장르로 역량을 확대하는 것이 주 과제가 될 것”이라며 “특히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는 경영진에 투자 전문가가 포진한 만큼 외부 개발사 인수로 외연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