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중고폰 선보상제 종료···타 통신사도 상황 주시

SK텔레콤은 자사 중고폰 선보상제도 서비스인 ‘프리클럽’을 종료한다. 최근까지 LG유플러스의 결정에 따라 폐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정부 조사가 시작되자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중고폰 선보상제도는 18개월 후 단말을 반납키로 하고 예상 중고가 만큼 단말기 가격을 깎아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가 아이폰6 출시에 맞춰 ‘제로클럽’을 출시하자 SK텔레콤과 KT도 각각 유사 서비스를 내놓았다.

중고폰 선보상제는 초기 구매가를 낮춰 고객 부담을 줄여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43만명이 가입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아이폰6 판매점유율을 약 37%까지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향후 중고폰 가격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편법 보조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 고가 요금제를 유도한다는 점 등으로 적잖은 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소비자 이익을 침해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4일 중고폰 선보상제도가 우회 지원금에 해당하는지 실태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실조사를 통해 관련법 위반사실이 확인된 사업자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등 엄정한 제재조치를 부과할 방침이다.

업계는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폰 선보상제 덕을 톡톡히 보던 LG유플러스는 방통위 조사 결과 등 상황을 지켜본 후 종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KT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