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화벤처` 창업이 희망이다

[기고]`문화벤처` 창업이 희망이다

벤처기업을 기술력 또는 제조·생산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던 고정 관념을 깨고 창조적 아이디어 중심의 지식서비스 벤처 창업이 붐이다. 창조적 아이디어는 기술력 뿐 아니라 지식서비스, 콘텐츠의 새로운 해석에서 융합 아이템을 도출할 수 있어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정부도 이런 창조적 아이디어를 전 산업에 접목해 신규 벤처 창업을 독려했고 이를 통해 창조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실현하는 데 큰 기대를 걸었다. 이를 관광분야에 적용한 개념이 ‘창조 관광사업(관광벤처사업)’이다.

창조 관광사업은 관광과 융합될 수 있는 창조 아이템 발굴을 통해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청년창업가와 관광 아이템을 보유한 중〃장년층에 창업 기회를 주고, 부가가치 창출을 독려하고 있다.

창조관광사업 스타 기업이자 최근 예비 사회적 기업과 벤처기업으로도 인증을 받은 세로컴퍼니의 ‘코리아가이드’는 이중 언어가 가능한 다문화 여성을 관광통역안내사로 교육과 취업시키는 사업으로 다문화 여성의 고용 창출과 부족한 관광인프라(통역 안내)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지난해 6월 창조경제 교류 공간인 드림엔터에선 전국 100여명의 고교생이 모여 현장 즉석에서 주어진 아이템으로 각 팀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사업 계획을 수립해 사업가 못지않게 프레젠테이션 경연을 벌였다. 이때 나는 사업계획서 작성 관련 강의와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는데 48시간 동안 팀원끼리 머리를 맞대고 노트북으로 정보를 찾아가며 비즈니스 아이템을 발굴하고 우리 같은 멘토에게 날카롭게 질문하는 미래 예비 창업가 열정에 놀라웠던 기억이 새롭다.

교과서와 학원 과외 책 속에서만 미래를 꿈꾸느라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살았던 우리와 달리 경제·창업을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지금의 청소년이 부럽기까지 했다. 청소년이 대회에 참여하고 창업을 시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 개발이나 제조와 생산 인프라 기반에 집중하기 보다는 창조적 아이디어나 지식 서비스 콘텐츠에 더 집중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는 골든타임’이라 지정한 올해도 골든타임 미션 중 하나로 ‘창조경제 활성화’에 방점이 찍혔다. 창조경제의 첨병으로 ‘문화’에 주목하면서 문화 콘텐츠와 디지털 문화의 융합이야말로 공급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무한시장으로 개척될 수 있다.

스타벅스는 단순히 비싼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것이고, 한류열풍은 곧 한류문화 열망임을 고려할 때, 21세기 창조경제의 핵심 아이템은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지식서비스를 기반한 ‘문화 벤처 창업’임이 분명해졌다.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는 2026년에는 은퇴자가 15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데 이 중 30%만 재취업되고 나머지는 소규모 개업 또는 창업을 해야 하는 게 우리에게 닥친 실정이다. 창업 리스크 최소화와 창업 활성화를 위해선 대학교는 물론 중〃고교 때부터 창업마인드와 기업가정신, 비즈니스모델 구축 관련 정보와 지식이 교육돼야 한다.

김정남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 담임컨설턴트(씨앤씨밸류 대표) nam72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