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내달 UHD 셋톱박스 출시···케이블TV 가입자 유치에 속도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현대HCN이 다음달 초고화질(UHD) 셋톱박스를 선보인다.

현대HCN은 다음달 2일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하드웨어 형태 UHD 셋톱박스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케이블TV사업자로는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HCN은 당초 지난해 하반기 UHD 셋톱박스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수신제한시스템(CAS) 등 자체 보안 솔루션을 개발·탑재하기 위해 출시 일정을 3개월가량 연기했다.

현대HCN 관계자는 “각 권역에서 (UHD 셋톱박스) 시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세부 기능을 조정하고 있다”며 “다음달 초부터 정식으로 UHD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HCN이 본격적으로 UHD 시장에 뛰어들면서 케이블TV 업계는 UHD 서비스 대중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

그동안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를 제외한 케이블TV사업자 권역에서 유맥스 채널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특정 제조사의 UHD TV가 필요했다. UHD 전용 하드웨어가 개발되지 않은 탓에 UHD TV에 내장된 수신장치나 별도 소프트웨어(SW)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대HCN, 씨앤앰, CMB 등 개별 SO 권역에 거주하는 케이블TV 가입자는 UHD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별도 UHD TV를 구매하거나 UHD 셋톱박스를 출시한 IPTV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던 셈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현대HCN에 이어 씨앤앰이 올 1분기 UHD 셋톱박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제한적 환경에서 시청할 수 있었던 케이블TV UHD 방송을 누구나 시청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HCN과 씨앤앰에 이어 오는 3월 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도 UHD 셋톱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UHD 셋톱박스를 일제히 출시한 IPTV와 케이블TV, 위성방송이 올해 UHD 상품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뜨거운 마케팅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HCN 관계자는 “케이블TV는 경쟁 업계와 달리 공동기금으로 출범시킨 홈초이스를 통해 양질의 UHD 콘텐츠를 확보한 것은 물론이고 자체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며 “UHD 전용 채널 유맥스 등 케이블TV가 보유한 UHD 인프라를 활용해 가입자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