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메카 ‘용산전자상가’에 대규모 3D프린팅 체험 공간이 들어선다.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3D프린팅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시너지 창출효과가 기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나진산업은 서울 용산 전자월드 나진상가 14동 1층에 400여평 규모의 3D프린팅 체험장을 포함한 ‘무한창의 협력공간’을 조성한다. 전자월드 관리 주체인 나진산업이 지난해부터 기획해 추진해 온 사업으로, 내달 말이나 늦어도 3월 초에 공식 오픈한다.
무한창의 협력공간은 용산이 ‘3D프린팅 메카’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3D프린팅 관련 모든 시설을 갖춘다. ‘서울 3D프린팅 체험장’ ‘리모컨(RC)매장’ ‘교육 체험장’ ‘세미나실’ ‘전시 및 이벤트 공간’ 등이 들어선다.
3D프린팅 체험장은 학생을 포함해 3D프린팅에 관심 있는 누구나 방문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원료를 녹여 적층하는 압출적층방식(FDM) 3D프린터 8대와 디지털광학기술(DLP) 적용 3D프린터 2대 그리고 3D스캐닝장비 등이 갖춰진다.
이곳에는 3D프린터개발사인 캐리마·로킷, 3D모델링 프로그램 제작유통사인 인텔리코리아, 3D스캐너업체 온스캔스, 3D프린팅솔루션업체 STL, 3D디자인업체 스컬피 등도 입점한다. 업계 전문가로부터 장비와 소재 그리고 시장 트렌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나진산업은 입주 업체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나진산업은 무한창의 협력공간이 전자상가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석진 나진산업 대표는 “용산이 컴퓨터 중심의 전자상가로 명성을 떨쳤지만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3D프린팅 등 창조산업의 중심지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진산업은 이곳에서 3D프린팅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아이디어 연구개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100여평 규모로 마련되는 이벤트 공간에서는 3D프린터 장비대전, 3D프린터 출력물 작품전, 3D프린터 작가전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 3D프린터 장비와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용산에 관련 업계의 입주를 유도한다. 이미 의료공학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비롯해 3D영상 제작업체, 게임개발사,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등이 입주신청을 했다.
이곳은 정부가 추진 중인 3D프린팅 활용 사업과 다양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올해 전국 7곳에 3D프린팅 활용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주로 지방에 들어서며 정부는 이들 거점센터를 연계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종합정보시스템도 구축한다. 나진상가는 무한창의 협력공간이 개인의 숨은 창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적인 공조에 나설 계획이다. 이석진 대표는 “이곳이 개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창의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교육만이 아닌 실질적인 창업과 아이디어 개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