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1월 20일, 인류 중 두 번째로 달에 발을 디딘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이 태어났다.
올드린은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에 이어 달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2등은 기억되지 않는다’는 한 기업광고에 닐 암스트롱과 함께 소개됐을 정도로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차이는 컸다. 지금도 사람들은 암스트롱은 알지만 올드린은 잘 모른다.
올드린은 미국 뉴저지 출신의 우주 비행사로 본명은 에드윈 유진 올드린 2세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 독일에서 제트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특히 한국전쟁 중에 조종사로 참전해 수십 차례의 공중 작전에 참여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우주항행학 박사학위를 받고 1963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그는 제미니 9호, 12호에 탑승했는데, 특히 제미니 12호 탑승시에는 5시간 동안 선외 활동을 하며 우주공간에서 작업하기도 했다.
1969년 올드린은 암스트롱, 마이클 콜린스와 함께 아폴로 11호에 탑승하는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이들은 29명의 우주인 후보 중 최종 탑승자 3명으로 선발되는 행운을 얻었다. 7월 16일 우주로 향했고 달 궤도를 돌다 20일 달 착륙선을 타고 달에 도착했다.
당시 이들의 달 탐사과정은 발사부터 착륙까지 전 과정이 세계에 중계방송되며 화제가 됐다. 달에 첫 발을 디딘 암스트롱은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멋진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달에 다녀온 후 암스트롱과 올드린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암스트롱은 부담을 느끼고 대중과 거리를 둔 반면에 올드린은 적극적인 소통활동을 펼쳤다. 올드린은 우주 비행 경험 등에 대해 세계 각국에서 강연하며 우주 개발 전도사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도 대중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영화 ‘트랜스포머3’에 자신의 역으로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