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밴드 단말 공식 출시 임박…통신사 팽팽한 신경전

3밴드 주파수집성(CA)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S-LTE 공식 출시가 임박하면서 통신사 간 자존심 싸움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상용화를 했기 때문에 추가 물량 공급일 뿐이라는 SK텔레콤과 진정한 상용화의 시작이라는 KT, LG유플러스가 팽팽한 신경전이 가열됐다. 법정 공방과 맞물려 통신 시장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4 S-LTE 공식 출시일이 20일 전후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3밴드 LTE-A 상용화’ 방송광고 가처분 신청 관련 첫 심리가 열렸다. 첫 심리인 만큼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KT, LG유플러스 측과 SK텔레콤 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한정된 체험단에 시험용 단말을 공급해 서비스를 한 만큼 상용화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방송 광고가 고객에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고객이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에 가입한 만큼 세계 최초 상용화가 맞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같은 신경전은 법정 밖에서도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12월 29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번에 출시되는 갤럭시노트4 S-LTE는 추가 물량 공급이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물량 공세가 시작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제품이 공식 출시돼도 별도의 홍보나 마케팅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KT는 이번이 정식 출시일 만큼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가처분 관련 심리가 늦춰지고 그 중간에 제품이 풀리면서 상용화 논란이 사그라지길 바라고 있다는 게 KT 측의 주장이다.

통신사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 S-LTE를 통신사 공동으로 공급할지, 특정 통신사 먼저 공급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엔 삼성전자가 SK텔레콤과 KT에 공동으로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6월 3배 빠른 광대역 LTE-A 서비스 당시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SK텔레콤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다. 당시 KT와 LG유플러스는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 때문에 공정경쟁이 저해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통신사 간 경쟁이 치열할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답변을 해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