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합류가 ‘타결 후 참여’ 방식이 될 전망이다.
최경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12개국의 TPP 협상이 정말 막바지에 이르러서 타결 전 참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최 차관보는 기존 참여국 간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돼 올 상반기 타결된다는 것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2개국과 사전협의를 거쳐 가입과 지지를 확보하는 기간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타결 후 참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TPP는 미국·일본·호주·캐나다·멕시코 등 환태평양 연안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FTA다. 지난 2010년 협상이 본격화된지 5년여 만인 올해 상반기 타결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2013년 11월 참여 관심 표명 후 12개국과 예비 양자협의를 하며 공식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 차관보는 “TPP 협상이 타결되면 어떤 시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협의해봐야 한다”며 “12개 참여국 모두 원론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참여를 환영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올 상반기 중 TPP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이 연말부터 대선 정국에 들어가는 등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최 차관보는 “(협상이 장기화되면) 우리나라의 타결 전 참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의 수확을 거둔 자유무역협정(FTA)의 신규 추진은 신흥국 위주로 전개한다. 최 차관보는 “우리와 상당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신흥국 중에서 FTA 타당성 연구를 진행한 나라가 몇 있다”며 “공동연구를 마친 나라를 우선 선정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명을 거론하기엔 이른 상황이라며 협상 대상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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