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도 VoD 시장 가세···JTBC, VoD 월정액 상품 출시

JTBC가 종합편성방송채널사용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월정액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상품을 출시한다. 그동안 지상파 3사와 소수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가 주도권을 쥐었던 VoD 시장에 종편PP가 가세하면서 치열한 판매경쟁이 예고됐다.

19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의 IPTV 서비스 올레tv는 JTBC VoD 월정액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제이콘텐트허브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이콘텐츠허브는 콘텐츠의 유통·판매를 담당하는 JTBC 계열사다.

KT 관계자는 “2월 (월정액 상품) 출시를 목표로 콘텐츠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종편PP가 올레tv에 VoD 월정액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유료방송 업계는 VoD 시장에 종편PP가 가세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해왔다.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다수 편성된 종편PP 특성상 탄탄한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한 지상파 방송사, CJ E&M 계열 방송사와 경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비정상회담’ ‘히든싱어’ ‘마녀사냥’ 등 JTBC의 예능 프로그램이 지상파 방송사를 웃도는 시청 횟수를 기록하며 VoD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KT 올레tv가 지난해 1~12월 기준으로 집계해 발표한 예능 프로그램 편당 VoD 이용횟수에 따르면 JTBC ‘비정상회담’이 문화방송(MBC)의 ‘무한도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7월 IPTV 3사 가운데 처음 JTBC VoD 월정액 상품을 선보인 SK브로드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명을 웃도는 상품 가입자를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JTBC의 예능 프로그램이 핵심 VoD 소비계층인 20·30대에 인기를 얻으면서 상품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JTBC가 본격적으로 VoD 시장에 뛰어들면서 종편PP, 지상파 방송사, MPP 등이 유료방송 플랫폼에서 한층 뜨거운 VoD 수요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부터 기존 고정형 TV 기반 실시간 시청률에 VoD·N스크린 시청률을 합한 ‘통합시청률’을 시범 적용하고 오는 2017년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시청률이 광고 수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VoD 판매량 감소에 따라 각 방송사의 매출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각 방송 사업자가 앞으로 VoD 판매량 확대하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VoD 시장은 시청자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방송사가 우위에 설 것”이라며 “지속적 투자로 고품질 방송 콘텐츠를 제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