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초고화질(UHD) 셋톱박스 상품 가입자 수 2만명을 돌파했다. IPTV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UHD 방송 시장에 진입했으나 차별화된 기능과 공격적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만명을 웃도는 UHD IPTV 서비스 ‘tv G 4K UHD’ 가입자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이 상품을 출시한 지난해 10월 이후 월 평균 1만명을 넘는 가입자 수를 쓸어 담았다. IPTV 경쟁사와 케이블TV사업자가 현재까지 확보한 UHD 방송 상품 가입자 수를 모두 합해도 1만명을 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 증가세다.
현재 KT와 SK브로드밴드가 유치한 UHD 상품 가입자 수는 각각 5000명, 3000명이다. 케이블TV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됐다. LG유플러스가 경쟁사 대비 최소 4배 이상 많은 가입자 수를 확보한 셈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UHD 상품 가입자 수는 3만명에 육박한다”며 “화질 경쟁력과 함께 UHD 셋톱박스에 탑재한 다양한 스마트 기능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계열사인 LG전자를 UHD 셋톱박스 제조 협력사로 확보하며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제조·유통 체계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와 달리 전자제품 전문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은 KT와 SK브로드밴드는 셋톱박스 전문 제조사를 협력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9월 UHD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핵심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정기간 가입 신청자를 대기 수요자로 등록하는 등 개점휴업 상황을 맞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신속한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인증, 개발 노하우 등 LG전자와 협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UHD 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선두로 치고 나오면서 유료방송 업계의 UHD 가입자 유치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시청자 대부분이 1년 이상 가입 상태를 유지하는 유료방송 특성상 초기에 가입자 수를 늘리지 못하면 수익 규모가 정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 최초로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기능을 앞세웠다. 올 하반기 4개 채널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UHD 4채널 멀티 뷰’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자체 확보한 100여편의 UHD 콘텐츠 분량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내달부터 추가로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UHD VoD로 선보여 UHD 상품군 확대에도 나선다.
KT 관계자는 “연내 UHD 방송 채널을 3개로 확대해 다채널 UHD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UHD 방송 대중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시청자 선택의 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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