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타이타늄 소재부품 국산화와 수요 창출을 앞당기기 위해 ‘징검다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수요 발굴이 쉬운 분야를 우선 공략해 연 3000억원 규모 시장을 조기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테헤란로 르네상스호텔에서 소재 제조·수요기업, 중소 뿌리기업, 학계, 연구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타이타늄 산업발전협의회’ 출범식을 열고, 타이타늄산업 육성전략과 징검다리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타이타늄은 강도와 내식성이 우수해 국방·항공·의료·플랜트 등 산업 전반에 널리 쓰이는 기반 소재다. 부가가치 증가율이 철강의 42배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핵심 기술이 없어 매년 1조원가량을 해외에서 전량 수입했다.
산업부는 타이타늄산업 육성전략에 따라 앞으로 7년간 총 818억원(국비 603억원)을 투입해 원천소재 개발과 항공·의료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3%에 불과했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오는 2025년 6.5%로 끌어올린다. 이를 통해 미국·러시아·중국·일본에 이어 타이타늄산업 세계 5강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중간 단계로 시장 창출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먼저 공략한다. 국내 수요가 충분한 해수담수화설비, 열교환기 부품, 발전소 증기터빈 블레이드, 고부가가치 의료용 임플란트 합금을 국산화하는 징검다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산업부는 3~4년 뒤부터 연 3170억원 규모 시장 조기 창출 효과를 기대했다. 이를 바탕으로 관계부처 간 공동 기술개발, 실증사업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날 출범한 산업발전협의회가 프로젝트의 구심점이 된다. 협의회에는 산업부를 비롯해 포스코, 동국제강, 두산중공업, 정호이앤씨, 국방과학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박청원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운 철강산업의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타이타늄 등 신소재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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