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 개혁 속도... 중신그룹 해외 출자 받는다

중국이 국유기업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중국 최대 국유기업 중신그룹이 일본 이토추상사와 태국 자룬포카판(CP)그룹으로부터 자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시진핑 지도부가 내건 국영기업 개혁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신그룹은 이토추상사와 CP그룹으로부터 절반씩 총 1조엔(약 9조원)의 출자를 받는다. 두 회사는 홍콩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중신그룹 자회사 중신타이푸에 출자하며 출자 비율은 약 20%다.

중신그룹은 이토추상사와 CP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식량 유통과 자원개발 등 사업에 있어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이토추상사와 CP그룹은 해외 자본 규제가 엄격한 중국에서 자원 개발과 물류망 정비, 부동산 개발 등 사업에 참여하기 쉬워질 전망이다. 두 회사는 전자상거래 등 금융 서비스와 의류사업 점포 개발도 연계할 방침이다. 출자 비율에 따라 배당 수익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해외 자본 투입을 시작으로 국유기업의 비효율적인 체질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칩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를 재활성화하기 위해 국유기업 해외 개방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지난해 중신그룹을 홍콩 증시에 상장하며 사실상 국유기업 개혁의 시작을 알렸다. 중신그룹은 자회사 중신타이푸가 자사 핵심 경영조직 중신주식유한공사의 지분 전체를 매입하는 형태로 상장했다. 당시 리샤오양 중국 베이징 청쿵상학원 교수는 “시진핑 정부가 중신그룹 홍콩상장을 국영기업 개혁의 새 모델로 만들려고 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