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세계 3위 車특허 업체

현대자동차가 최근 가장 가파른 특허출원 증가세를 보이며 세계 3위 자동차 특허 업체로 급성장했다.

19일(현지시각) 톰슨로이터 IP&사이언스가 공개한 ‘2015 자동차산업의 혁신 현황(The State of Innovation in the Automotive Industry 2015)’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독일 보쉬에 이어 최근 5년간(2009~2013년)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특허를 출원한 업체로 조사됐다.

<인포> 자동차 관련 특허출원 세계 톱10(2009~2013)
 <자료: 톰슨로이터>
<인포> 자동차 관련 특허출원 세계 톱10(2009~2013) <자료: 톰슨로이터>

현대차의 특허 출원 건수는 지난 2010년 500건에서 2013년 1200건으로 갑절 이상 늘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다.

이번 자료는 △추진성 △내비게이션 △핸들링 △안전 및 보안 △엔터테인먼트 총 다섯 분야를 대상으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특허 현황과 기술 트렌드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현대차는 전 분야에서 고른 성적을 보여 종합 순위에서 도요타와 보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특히 핸들링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세계 제1의 특허 업체로 올라섰다.

GM(7위·미국)만 빼면 상위 10개사가 모두 아시아와 독일 업체로 구성됐다. 이들 10개사는 전 세계 자동차 특허의 20%를 차지했다.

최근 출원된 특허는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톰슨로이터 측은 분석했다. 이 분야 기술은 구글이 독보적으로 선점하고 있지만, 도요타와 GM, 현대차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관련 기술 중 ‘텔레매틱스’는 현대와 GM이, ‘주행보조시스템’은 보쉬·다임러·콘티넨털·발레오·폴크스바겐(아우디) 등이 해당 특허를 다수 출원했다.

정동준 특허법인 수의 변리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대·기아차가 세계 5위의 자동차 판매업체로 떠오르면서 각종 국제 특허송사에 휘말리자 뒤늦게 특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절대 출원 수는 많지만 특허의 질은 여전히 떨어지는 만큼 핵심 특허를 보다 많이 획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 특허출원 상위 10개사(2009~2013)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