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원 시스코코리아 대표 “사물인터넷 핵심은 실시간 분석”

“차원이 다른 리얼타임 애널리틱스로 사물인터넷 시대를 선도하겠다.”

시스코가 실시간 정보 분석 기술로 사물인터넷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정경원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20일 저녁 신년 간담회를 갖고 “사물인터넷의 핵심은 애널리틱스(분석)”라며 “사물인터넷 현장에서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결정을 즉시 할 수 있는 ‘리얼타임 애널리틱스’에 시스코가 주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경원 시스코코리아 대표 “사물인터넷 핵심은 실시간 분석”

리얼타임 애널리틱스는 즉시성에 기반한 분석이다. 데이터를 쌓아둔 상태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정보 처리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일례로 교통신호체계를 개선할 때 시간별 교통량 등 과거의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해법을 찾지만 사물인터넷과 실시간 분석 기술을 활용하면 현재 시점과 상황에 맞게 신호제어나 교통통제 등이 가능해진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시스코는 이 실시간 정보 분석 시장이 오는 2020년 7조3000억달러에 달해 사물인터넷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시스코가 네트워크 장비에 들어오는 무수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쌓아왔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분석에도 경쟁력이 있다”며 “리얼타임 애널리틱스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본사에서 굉장히 많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채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정 대표는 한국 IT산업의 변화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불황이어서 유효 수요가 적다”며 “기술은 실제로 채택해서 구현돼야 하는데 경제가 부흥하지 않으니 투자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또 “한국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실제 변화는 느리다”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은 오래 전부터 얘기됐지만 국내에 얼마나 도입됐는지 돌아보면 채택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시스코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을 실제로 구현해나가면서 입지를 굳히고 한국의 IT산업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