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연내 이동통신 사업 진출하나... 스프린트·T-모바일과 MVNO 협상

구글이 연내 미국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서비스를 강화하고 사업을 다변화해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적으로 해석됐다.

구글이 미국 이동통신 업계 3, 4위인 스프린트·T-모바일 망을 통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방식으로 이동통신 사업을 빠르면 연내 시작할 계획이라고 디인포메이션 및 주요 외신이 22일 전했다.

지역적 범위, 가격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구글은 이 계획에 ‘노바(NOVA)’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구글의 닉 폭스(Nick Fox)는 지난 가을 출시를 목표로 했다.

지난해 외신들은 구글 임원진이 구글 피버 인터넷과 TV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일부 지역에 이동통신 서비스 개시를 검토 중이라 보도한 바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 측은 직접 대역폭을 구매하는 것보다 망을 빌려 사업을 시작하는 게 효율적이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 2011년 스페인에서 자사 직원들을 상대로 MVNO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행보는 자사 서비스 이용량을 늘리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됐다. 망을 빌리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자사 서비스의 이용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검색, 단말기, 네트워크에 이르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등 사업을 넓힐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열기구 풍선을 띄워 세계 누구나 인터넷에 연결되게 하겠다는 ‘프로젝트 룬’에 이어 최근 ‘스페이스X’에 투자하는 등 자사 네트워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구글, 스프린트, T-모바일 등 관련 기업은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