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8VSB, "미비한 정책 탓에 대중화 지지부진"

케이블TV 8레벨 측파연구대(8VSB) 전송 방식의 대중화가 예상보다 지지부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CMB는 지난해 10월 12개 셀 8VSB 전환을 완료한 이후 이달 55개 셀을 대상으로 2차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가구 수로 환산하면 2만세대가량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CMB의 아날로그 가입자 수가 133만3699가구였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8VSB 전환율은 불과 1.5% 안팎이다.

CMB 관계자는 “셀 내 모든 가입자에게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세부 규정에 발이 묶여 서비스 보급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정부가 마련한 8VSB 관련 법 세부 규정 가운데 ‘셀 단위 아날로그 블랙아웃’이 아날로그 가입을 유지하는 가입자의 시청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이 규정이 시행되면 아날로그 수상기를 세컨드 TV로 보유한 가입자의 시청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유 주파수를 낭비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한시적으로 아날로그, 8VSB, 쾀을 동시에 송출해 시청권 침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