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G플렉스2를 공개하며 3밴드 LTE-A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단말기를 선보인 삼성전자와 치열한 성능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 공급 능력이 초반 성적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초부터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전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최초의 3밴드 주파수 집성(CA)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LG G플렉스2’를 공개했다. 전작에 비해 성능과 디자인, 사용자경험(UX)에서 큰 발전을 이뤄 연초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부사장은 “지난해 LG전자는 G3로 시장 판도를 변화시키고 G워치 R, 아카 등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했다”며 “이번 G플렉스2 출시로 다시 한 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전자가 G플렉스2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3밴드 CA 단말 성능 경쟁도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세계 최초 3밴드 CA 단말 상용화인 만큼 무엇보다 ‘속도’가 관심사다. G플렉스2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S-LTE 모두 이론적인 최고 내려받기 속도가 300Mbps다. 그러나 실제 속도는 접속자 수나 기지국과의 거리 등 통신환경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 통신사별로 속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성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대결도 볼만하다. 갤럭시노트4 S-LTE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5433이, G플렉스2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10이 사용됐다. 전자는 삼성전자가 직접 개발했다는 점에서, 후자는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는 점에서 단말기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공급능력도 초반 두 단말기 성적을 가를 중요한 요소다. 갤럭시노트4 S-LTE는 당초 21일 일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통신사와 제조사 간 조율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틀이 지나도록 출시를 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G플렉스2는 오는 30일 공식 출시되는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가 22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공식 출시일에 현장승부를 펼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람찬 LG전자 MC사업본부 상무는 “고객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 간 마케팅 전쟁도 관심거리다. 3밴드 CA 단말기 출시와 관련해 이통사와 이통사, 이통사와 제조사 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S-LTE 수급 일정을 아직도 잡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특히 이통 3사가 연초부터 ‘3밴드 CA 세계 최초 논란’과 ‘판매장려금 논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