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성능이 한층 더 향상됐다. 로봇 경진 대회인 ‘다르파(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에서 미국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최근 DRC 도전자 중 하나인 미래 휴머노이드형 로봇 ‘아틀라스’의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고 25일 기가옴 및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DRC는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재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람을 구조하거나 무거운 잔해를 치워내는 데 쓰일 목적으로 개발된 인간형 로봇들의 경진대회다. 지난 2012년 10월부터 시작해 단계별 경쟁을 거쳐 올해 6월 최종 결선이 예정돼 있다.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등 각국에서 만든 총 17개의 로봇이 경쟁 중이다.
아틀라스는 미국 방산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만든 로봇이다. 경기 시작 당시 키 188㎝에 무게 150㎏이 넘는 덩치에도 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고성능 센서, 레이저 등을 장착해 일명 ‘터미네이터 로봇’으로 주목받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2013년 구글이 인수한 8개의 로봇 기업 중 하나로, 로봇 보행 기술에서 다른 업체보다 월등한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회사가 이번에 선보인 아틀라스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역량에 집중한 결과다. 전력을 전선이 아닌 몸체 가운데 장착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공급받는다. 전선이 걸리지 않아 움직일 때 보다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다. 걷거나 서있거나 도구를 사용할 때 등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해도 1시간 이상 지속 가능하다. 변압 펌프를 탑재해 더욱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손목 관절 부분도 유연성을 더했다.
이번 기능 향상으로 아틀라스가 확실한 우승 후보로 등장할 분위기다. 지금까지는 케이블에 연결된 탓에 불이 난 건물에 진입할 때 1시간에 2마일밖에 움직이지 못했고 통신 네트워크가 끊기거나 하는 등 긴급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지난 2013년 말 열렸던 중간 결선에서는 일본 ‘SCHAFT(샤프트)’가 승기를 잡았던 바 있다.
기가옴은 아틀라스 덕택에 DARPA가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릴 DRC 결승전 수준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결된 와이어 없이 로봇이 완벽하게 움직이도록 하고 미션 수행시 연구진이 절대 물리적 조정을 할 수 없게 하는 등이 대표적이다. DRC 결승전 우승팀에게는 350만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