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 "x86 서버 명성 되찾는다…1000억 매출 목표"

IBM의 x86 서버 사업을 인수한 레노버가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다. 그간 잃어버린 시장을 되찾겠다고 선언,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예고했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올해 x86 서버 사업에서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 IBM x86 서버의 명성을 다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사장
강용남 한국레노버 사장

레노버는 지난해 1월 IBM과 x86 서버 사업 인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중국과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치면서 실제 인수는 지난 10월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그 사이 IBM x86 사업은 하락세를 보였다. 매각과 인수에 따른 변화로 판매가 부진, 실적이 떨어진 것이다. 20% 안팎을 유지하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어느새 10% 초반으로 낮아졌고 경쟁사인 HP, 델과의 격차는 두 배 이상 벌어졌다.

강 대표는 “오는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회계연도에 맞춰 IBM 서버 사업 조직과의 화학적 결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완벽한 통합 조직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중국 내 레노버와 IBM 서버 공장이 하나로 합쳐졌다”며 “규모의 경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노버의 공세가 짐작되는 대목이다.

레노버는 IBM PC 사업을 인수한 후 세계 PC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때문에 레노버의 서버 사업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노버가 국내 시장에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면 업계 선두권에 진입하는 동시에 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국내 x86 서버 시장은 연간 5500억원 안팎으로, 목표 달성 시 레노버는 20%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또 선두 HP를 추격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