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국가와 달리, 바레인 경제의 석유 의존도는 21%로 비교적 낮습니다. 반면, 금융업과 ICT 등 제조업은 각각 17%와 14%로 다각화돼 있습니다.”
바레인 경제개발위원회의 비비안 자말 총괄은 최근 저유가 사태에 따른 국제 재정 신인도 추락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한마디로 걱정 안해도 된다는 게 그녀의 답이다.
바레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같은 지정학적 특성상 전통적으로 중동 지역에 서방 세계의 각종 첨단 신기술을 전하는 매파 역할을 해온 국가가 바로 바레인이다. 중동 진출을 꾀하는 글로벌 업체들의 지역본부가 대부분 바레인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중국 화웨이가 중동지역본부를 바레인에 개설, 현지인만 500명을 고용했습니다. 화웨이 외에도 총 11개 국가가 바레인에 지역본부를 두고 중동 각국으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바레인은 ‘전자정부’와 ‘전자상거래’ 분야에 대한 한국 업체들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바레인의 전자정부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다. 2012년에는 LG CNS와 ‘온라인 법인등록 및 인허가 시스템(BLIS) 구축사업’의 계약을 체결했다.
자말 총괄은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바레인을 ICT 활용 및 발전 부문 14위, 인터넷 사용자수 10위에 각각 선정했다”며 “최근 체결된 미국-바레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ICT 관련 지적재산권 보호 정책도 보다 강력히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레인은 경제개발위원회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의 대바레인 투자 유치는 물론, 오일 달러를 바탕으로 한 대한국 투자 및 각종 ICT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한다고 자말 총괄은 설명했다.
현재 바레인 경제개발위원회의 위원장은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왕세자다. 바레인 왕국의 왕위 계승 서열 1위가 바로 칼리파 왕세자다.
지난 2002년 위원회에 합류한 자말 총괄은 국내·외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자말 총괄은 현재 바레인 국영 콜센터 업체인 실라 걸프의 이사직을 겸임 중이다. 위원회 합류 이전에는 바레인 타이브 은행에서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을 담당했다. 미국 커뮤니케이션 기업인 스타크 종합마케팅 컴퍼니의 걸프지역 신사업 개발에도 참여한 바 있다.
바레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자말 총괄은 이후 미국 드폴 찰스 칼스타트 경영대학원에서 경제·금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