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왕양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를 접견했다. 이 부회장이 올해 접견한 중국 인사로는 최고위급으로 왕 부총리와는 지난해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부회장은 ‘중국 방문의 해’를 맞아 행사 참여를 위해 방한 중인 왕 부총리와 함께 삼성의 중국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양측 간 중장기적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삼성은 중국에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고 이 부회장도 시진핑 국가주석을 지난해에만 세 차례 만나며 물적·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한·중 양국 간 인적 교류 증가로 신라호텔과 용인 에버랜드 테마파크를 찾는 중국 고객들이 늘었다”며 “중국 지방 정부 및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해 한중 교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중국으로부터 희귀동물 ‘황금원숭이’를 도입, 지난해 번식에 성공해 중국과의 야생동물 보호 사업에 관계가 깊다. 또한 이르면 내년에는 지난해 7월 한·중 정상회담 후속조치에 따라 자이언트 판다를 20년 만에 재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왕 부총리는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났고 오전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을 접견했다. 24일에는 구본무 LG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