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과학, 이번주엔]나로호 발사 성공

2013년 1월 30일,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orea Space Launch Vehicle-1·KSLV)’가 우주로 발사됐다.

나로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는 우주발사체 개발사업 일환으로 2002년 8월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100㎏급 과학기술위성2호를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1단 액체엔진은 러시아가 개발하고, 2단 상단 로켓은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총 중량은 140톤, 추진체 중량은 130톤, 총길이는 약 33m이다. 1단 액체엔진 추력은 170톤급, 2단 고체 킥모터 추력은 8톤급이다.

[역사속 과학, 이번주엔]나로호 발사 성공

당초 2005년에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몇 차례 연기된 뒤 2009년 8월 19일 첫 발사를 시도했다. 그러나 발사 7분 56초를 남기고 고압탱크 압력 측정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발사가 중지됐다. 6일 뒤인 8월 25일 다시 발사를 시도해 오후 5시에 발사가 이뤄졌다. 순조롭게 음속을 돌파했고, 우주로 향했지만 상단부 페어링 분리 시 한쪽이 열리지 않으면서 목표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궤도 진입에 실패한 위성은 낙하하면서 대기권에서 소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1차 발사 실패 후 2010년 6월에 2차 발사를 시도했다. 역시 한차례 발사 중지를 거친 뒤 6월 10일에 다시 발사했다. 하지만 발사 137.19초 후 비행 중 폭발했다.

마지막 3차 발사에서 2012년 10월과 11월에 두 차례 발사 연기를 거쳐, 마침내 2013년 1월 30일 오후 4시 정각에 나로호가 발사됐다. 3번의 도전 끝에 나로호는 발사에 성공했다. 발사 다음날 새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센터와 교신했고, 탑재한 위성도 정상궤도에 안착했다.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로켓을 자체 개발해 우주로 진출하는 이른바 ‘우주클럽(스페이스클럽)’에 들어간 열한 번째 나라가 됐다.

나로호 발사를 위해 총 사업비 5205억원이 투입됐다. 러시아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지만, 국내에서도 대한항공·한화·삼성테크윈·한국화이바 등 150여개 기업과 45개 대학·연구소가 참여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