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미래제언 "IoT 시대 적극적 대응 아쉬워"

임춘성 미래모임 회장
임춘성 미래모임 회장

2015년 미래모임의 첫 주제는 다소 포괄적이고 미래 지향적이었으나 실제 토론은 오히려 무척 현실적이었다.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초연결시대’에 대한 대응방안이 화두였지만, 현재 우리가 처한 정보통신 산업의 위기와 정책 답보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연초 CES의 주연은 단연 IoT였고, 올해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의 주인공도 IoT다. IoT가 국제적으로 집중조명을 받는 이유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었거나 주도적 표준이 정립되어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강력한 시장 주도 기업이 등장한 것도 아니다. 이미 십 수 년부터 회자되었던 개념과 용도의 확산이 이제 임계점을 갓 뛰어넘은 결과이다. 그로인해 전 산업으로의 확장과 전 인류적 활용을 목전에 두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초고속정보통신망의 선도적 구축과 정보통신부의 주도적 약진의 기억에 머물러있다. 망을 깔고 주파수를 할당하고 요소기술을 개발하는 공급자적인 사고가 너무 강하다. 이를 활용하는 기업과 개인의 수준은 이미 앞서가 있는데, 정보통신기술(ICT)을 아직도 과학기술의 한 분야로 보거나, ICT 산업을 그냥 일개 산업으로 치부하는 논리가 팽배하다.

그러한 관점이라면 IoT 표준의 세계적 흐름에 뒤처지고, IoT가 생성하는 빅데이터가 저장될 클라우드는 종속되고, IoT가 접목할 소프트웨어는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되지 못할 것이다. 미래를 창조하는 데 걸맞은 정책방향과 산업대응이 아쉽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초고속정보통신망과 정보통신부에 대한 향수에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그것이 선도적이고 주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과감한 결단과 전문가들의 희생적인 참여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임춘성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회장(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leem@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