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원전 수출 등 협력 합의

미국과 인도가 원전 수출 등 에너지 기술교류 협력에 합의했다.

닛케이신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인도 방문 기간동안 미국이 인도에 원전 수출을 추진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국과 인도가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기술 교류와 안보 협력 등을 논의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원자력 협정 체결 후 부진했던 원전 수출을 확대한다. 인도 시장에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연합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미국 기업의 진출을 위해 원전 사고 보상금 규제 완화에 나선다. 인도는 정부와 보험회사 다섯 곳이 참여해 총 150억루피의 보험 연합 설치를 제안했다.

미국은 인도의 태양광 발전 확대와 친환경 에너지 개발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인도는 각각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국은 친환경 에너지 개발 협력으로 향후 온실가스 감축 등을 실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이번 합의로 미국으로부터 제조업 분야에 대규모 투자 등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모디 정권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앞세워 제조업 육성과 외국 자본 유치로 경제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인도 직접투자액은 지난 2000년 이후 누적 120억달러로 일본과 영국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미국은 투자를 바탕으로 인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를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고 강조하며 중국 세력을 견제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