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전략기획단 1기 출신 부상…민관에서 잇따라 중용

지난 2010년 최경환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 주도해 출범한 ‘R&D전략기획단’ 1기 멤버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지난주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으로 발탁된 조신 교수를 비롯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황창규 KT 회장 등 당시 전략기획단에 참여했던 인사가 최근 민관에서 요직을 잇따라 맡았기 때문이다.

R&D전략기획단 1기 출신 부상…민관에서 잇따라 중용

전략기획단은 옛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미래산업 발전 비전을 제시하고 신산업 창출 투자 방향과 R&D 포트폴리오를 결정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한 R&D 혁신 조직이다. 지경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가 전략기획단 설립을 이끌었다. 초대 단장에 대기업 출신인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임명하고, 장관급 예우에 연 보수 약 3억원 등 파격 대우를 보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초기 멤버로 참여했던 인사 상당수가 최근 1년 사이 정부와 기업에 중용되면서 눈길을 끈다. 초대 수장을 맡았던 황창규 전 단장은 지난해 1월 KT 회장에 취임했다. 반도체 전문가가 내로라하는 통신업계 출신 경쟁자를 제치고 통신사 대표를 맡아 주목받았다.

조신 신임 미래전략수석은 당시 전략기획단에서 정보통신MD(Managning Director)로 황 단장을 도와 산업별 R&D 혁신을 책임졌다. 황 회장과 조 수석은 2013년 3월 전략기획단 1기 임기가 끝난 뒤에도 웰니스(Wellness)산업 육성협의체 ‘웰니스 융합포럼’에서 각각 초대 의장, 부의장으로 인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1기 전략기획단 비상근 단원으로 참여했던 최양희 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눈에 띤다. 최 장관은 당시 서울대 교수 신분으로 전략기획단에 합류했다. 최 장관은 2013년 4월 출범한 2기 전략기획단에도 비상근 위원으로 위촉돼 이듬해 7월 미래부 장관 취임 때까지 활동을 계속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최 장관이 미래부 수장으로 내정되자 산업부 내부에서 “앞으로 산업부와 미래부 간 R&D 협업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지금은 정치권에서 활동 중인 안철수 의원도 최 장관 등과 함께 초기 전략기획단 비상근 단원으로 참여했다. 안 의원은 이때 저조했던 회의 참석률이 2012년 대선주자 시절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