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7일 “문화부 출자 펀드로 영화에 투자할 때에는 자금이 스태프 인건비에 먼저 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영화 ‘시간이탈자’ 촬영현장을 방문해 영화산업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근로표준계약서 의무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장관은 “작년 노사정 협약에 참여한 주요 투자배급사가 근로표준계약서를 의무사용하자고 약속했으니 올해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표준계약서 사용으로 제작비가 증가하는 부담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우리 영화현장을 정상화시킨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영화 관계자들은 “근로표준계약서 적용 후 일일 근로시간 준수와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 안정적인 임금 지급 등 스태프 친화적인 근로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하며 “제작자 입장에서도 보다 철저히 사전계획을 수립한 후 제작을 진행해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영화산업노조 관계자와 스태프들은 “근로표준계약서를 적용하는 곳이 소수 기업과 제작사 중심이라 아직 모든 스태프가 체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직종이나 직급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계약이 필요한 만큼 정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안내서나 사례 모음집 등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