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회복 움직임... 지난해 12월 수출량 3.9% 증가

일본의 수출이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무역통계에서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엔화 약세가 정착돼 업체들이 수출 가격을 인하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수출수량지수
 (자료: 일본 내각부)
일본 수출수량지수 (자료: 일본 내각부)

지난 12월 일본 수출을 견인한 품목은 자동차였다. 반년 만에 절반 가까이 낮아진 유가 하락에 힘입어 미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미국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하며 9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철강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며 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수출이 5.5% 증가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아시아 국가의 생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부품도 스마트폰 등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며 0.9% 증가했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수출수량지수도 지난해 10~12월 전분기 대비 2% 상승했다. 2분기 연속 직전 분기를 웃돈 수준이다.

일본 수출이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엔저에 적응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베 정권이 출범한 지난 2012년 12월과 비교해 달러당 엔화 가치는 40% 이상 하락했다. 이에 일본 기업들이 엔화 급등락을 경계하며 수출 가격을 많이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엔화 약세로 인한 기업들의 생산 회귀 현상도 향후 수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닛산 등 제조사들은 북미 지역 등으로 수출되는 차량을 대상으로 일본 생산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무라시마 키이치 씨티그룹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침체된 유럽과 산유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더라도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며 올해 일본 수출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