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업 보폭 넓히는 혼하이정밀

대만 혼하이정밀이 자동차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혼하이정밀이 자동차 분야를 겨냥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 준비에 나섰다고 28일 보도했다. 회사는 중국 고급차 딜러업체 중국헤시에오토에 약 6억1000만홍콩달러(약 850억원)를 출자했다. 지분을 10.5% 보유하며 새로운 사업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중국헤시에오토는 중국 내 독일 BMW와 영국 재규어 등 주요 브랜드를 관리하고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사후관리를 맡는 업체다. 이번 투자는 고급차 서비스 노하우 등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에는 혼하이정밀이 지분 25%를 갖고 있는 금속 케이스 업체 중국 을성정밀공업이 미국 테슬라모터스의 부품 공급에 나섰다. 장마오치앙 을성정밀공업 총경리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혼하이정밀이 지난 2005년 대만 업체를 인수하며 자동차 부품 공급 발판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완성차 제작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최근 자동차 관련 사업 전략을 잇따라 발표했다. 궈타이밍 홍하이정밀 이사장은 향후 중점 사업에 전기차를 추가한다고 선언했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전기자동차 분야를 중점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 자동차 바디를 조합하면 완성되는 구조로 엔진 자동차에 비해 생산 기술장벽이 낮다. 쓰이는 부품도 엔진 자동차의 3분의 2 가량이다. 혼하이정밀은 금형 기술력과 중국 노동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생산에서도 가격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궈 이사장은 “전기차를 1만5000달러(약 1500만원) 이하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은 혼하이 정밀의 새 자동차 사업이 미래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한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생산으로 급성장했지만 향후 시장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신성장 동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궈 이사장은 “지난해 약 4조대만달러(약 140조원)를 기록한 매출을 이르면 5~6년 후 10조대만달러(약 350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