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이 ‘사라지지 않는’ 뉴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젊은 층이 주 고객인 점을 활용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콘텐츠 역량을 보강하는 1석2조의 선택이란 평가다.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스냅챗이 뉴스 콘텐츠 서비스 ‘디스커버(Discover)’를 선보인다고 28일 블룸버그통신 및 주요 외신이 전했다. CNN, ESPN, 코스모폴리탄 등 언론매체와 야후 뉴스를 포함한 포털서비스업체들까지 총 11곳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냅챗은 지난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 학생들이 만든 메신저로, 수신자가 메시지나 사진을 읽으면 몇 초 후에 내용이 사라져 주목을 받았다. 특히 10·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 지난 2013년 한해만 하루 3억5000만장의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디스커버’는 지난해 하반기 스냅챗이 방송사 등 매체와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알려졌다. 기존 스냅챗의 성격을 살려 한 번 뉴스를 보면 ‘스냅’ 기능으로 뉴스 내용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지만 스냅챗은 “한번 올라간 뉴스 콘텐츠는 24시간동안 유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외신들은 회사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한 발을 내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11개 매체의 각 채널 중 원하는 곳을 화면상에서 누르면 제휴 미디어들이 직접 뽑은 뉴스나 영상을 광고와 함께 제공한다. 제휴를 맺은 매체들이 사진이나 동영상에 광고를 넣으면 이 수익을 나눠가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주 고객층이 소비 심리가 강한 젊은 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광고 수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체 입장에서도 독자층을 넓힐 수 있다.
콘텐츠 전략도 차별화했다. 다른 SNS 업체들이 ‘공유하기’나 클릭 수를 기준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과 반대로 양질의 콘텐츠를 글로벌 미디어 업체들이 골라 보여준다. 회사는 “다른 SNS는 가장 최근 소식이나 인기 뉴스를 제공하지만 우리는 이와 관계없이 편집자와 아티스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전까지 메신저뿐만 아니라 콘서트 영상, 대형 행사 사진 등을 편집한 이야기 형식의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이번 뉴스로의 서비스 확장은 메신저에서 모바일 포털 플랫폼 업체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이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스퀘어와 협력해 현금 송금 서비스도 시작한 바 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