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재난망 사업 출사표···PS-LTE 기술 최초 공개

화웨이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LTE 기반 재난안전통신망 시연회’를 열고 국내 재난망 구축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관계자들이 상용망에 직접 연결하는 푸시투토크(PTT) 서버, 기지국, 단말기 등과 단말 간 직접통화(DMO)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화웨이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LTE 기반 재난안전통신망 시연회’를 열고 국내 재난망 구축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관계자들이 상용망에 직접 연결하는 푸시투토크(PTT) 서버, 기지국, 단말기 등과 단말 간 직접통화(DMO)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중국 최대 네트워크 업체 화웨이가 우리나라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체 칩세트를 사용하는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까지 토털 라인업을 갖추고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 태세다.

화웨이는 이미 국내 통신사 기간망을 대부분 잠식한 상태여서 재난망 사업의 최대 복병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통신장비에 보안 우려가 여전한데다 재난망 사업에 한국 중소기업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공안전 LTE(PS-LTE) 솔루션을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솔루션은 칩세트, 상용망에 직접 연결하는 푸시투토크(PTT) 서버, 기지국, 단말기까지 다양했다. 재난망 사업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단말 간 직접통화(DMO)도 시연했다.

화웨이 PS LTE의 핵심 기술은 고대역폭으로 고화질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LTE 트렁킹’이다. 화웨이는 2012년 이 기술을 상용화한 이후 세계 30여 국가의 재난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광대역 기반 음성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가능한 점 △표준화되고 전문화된 시스템 △열악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신뢰성을 자사 재난망 기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지국 한 개를 설치하는 데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등 장비 구축 용이성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왕칭원 화웨이 LTE부문 글로벌 부사장은 “화웨이의 경영철학은 돈을 버는 데 초점을 두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의 경험과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파트너와 동반 발전하며 한국 재난망 표준이 글로벌 표준이 되도록 일조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해 기술을 시연했던 ZTE, 노키아 등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재난망 운영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사업에 참여하려면 몇몇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국내 통신사와의 협력이다.

국민안전처는 재난망 사업을 운영센터와 기지국·네트워크, 단말기 등 두세 영역으로 분리발주할지, 통합발주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단말 공급업체로 국내 업체가 선정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통신장비가 핵심인 화웨이는 어떤 경우라도 통신사와 같이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가격 측면에서 통신사들이 화웨이와 손잡을 가능성도 있지만 재난망은 행정망 등 공공망과 연계돼 보안 우려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SK텔레콤과 KT를 비롯해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LG유플러스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이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국내 업체와의 상생이다. 정부의 재난망 사업 목표 중 하나는 국내 중소업체에 최대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토털 라인업을 갖췄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업체에는 기회가 적다는 의미로 비쳐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왕칭원 부사장은 “토털 솔루션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다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과거 LG유플러스와 협력할 때 한국 중소업체에 기회를 제공했듯이 협력이 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