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공기전쟁`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현황

한국은 봄 가을 중국발 황사와 초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2013년 37만대에서 지난해 50만대(약 4000억~5000억원) 규모로 껑충 뛰었다. 업계는 2017년에 시장 규모가 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장의 선두주자는 코웨이다. 그 뒤를 LG전자, 삼성전자, 대유위니아, 청호나이스, 위닉스 등 각종 국내 브랜드가 잇고 있다. 캐리어에어컨도 올해 처음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블루에어, 일렉트로룩스 등 외산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 속속 진출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에 여름과 겨울철을 공략한 제습, 가습 기능을 추가한 융·복합 제품을 내놓으며 렌털 계정을 늘려가고 있다. 겨울에 맞게 내놓은 스스로살균 가습공기청정기는 판매량이 지난해 12월에 전월 대비 약 160% 증가했다. 코웨이는 날씨가 추워지면 실내활동 비중이 높아지는 반면에 추위 때문에 주기적인 환기가 어려워 판매가 늘고 있다고 풀이했다.

코웨이는 “제가습 청정기 출시에 따른 복합청정기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름철에는 높은 습도로 발생하는 세균, 곰팡이 등 각종 유해물질 증가로 공기청정기 판매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은 2011년 코웨이 44%, 삼성전자 13%, LG전자 8%에서 2012년 코웨이 41%, 삼성전자 13%, LG전자 11%다. 2013년에는 코웨이 38%, LG전자 14%, 삼성전자 9%로 나타났다.

렌털 시장은 코웨이가 잡고 있다. 단품판매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몇 년 새 순위가 뒤바뀌었다. LG전자가 공격적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을 공략하면서 몇 년 사이에 시장점유율이 뒤집혔다. LG전자는 렌털 판매를 같이 하고 있지만 “렌털 비중이 매우 적어 단품판매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뒤질세라 삼성전자는 최근 중형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AX7000’을 출시했다. 넓은 면적의 거실용으로 두 개의 팬이 전면에서 공기를 흡입해 정화한다.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실내 공기 수치를 눈으로 보여줘 공기청정도를 쉽게 알 수 있게 한 점이다. 공기청정기에 ‘오일미스트 필터’도 장착했다. 공기 중에 ‘오일’을 잡아주는 필터로 기름진 음식을 많이 요리하는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다양한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갖추고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해 한 해 동안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시장이 커지자 캐리어에어컨은 올해 처음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했다. 가습과 제균 기능이 되는 융합제품으로 선보였다. 에너지 절감 기술로 동급 최소 소비전력(28W)을 구현하고 유럽풍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시장이 커지면서 에어컨에 제습과 공기정화시스템을 가진 캐리어도 뛰어들었다”며 “올해 공기청정기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산 제품도 프리미엄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추세다. 발뮤다 에어엔진은 국내 삼성계열 S호텔 흡연객실에 35대가 설치됐다. 지난해에는 약 7000대 판매됐다. 블루에어도 3종의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3단계 헤파사일런트 필터를 사용해 공기를 정화한다.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 9월 공기청정기를 3년 만에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