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vs KT, 사물인터넷 실증단지 선정 놓고 격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oT 실증단지 계획

SK텔레콤과 KT가 사물인터넷(IoT) 실증단지 유치를 놓고 정면 격돌했다. 실증단지 선정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시, 인천시 등 지자체와 함께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2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다음 달 초 IoT 실증단지 사전설명회를 시작으로 지자체 공모, 4월 말 대상지역 선정 등 실증단지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IoT실증사업추진단과 추진센터를 만들고 올해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등 IoT 실증단지 두 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실증단지를 IoT 신제품과 서비스를 실증하고 발굴해 시장 활성화의 중심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헬스케어 분야는 대구가, 스마트시티에는 부산과 인천이 강한 유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은 SK텔레콤이, 인천은 KT가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여서 선정 결과에 따라 두 통신사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두 통신사는 부산과 인천 외에 다른 도시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부산과 인천을 가장 유력한 스마트시티 후보지로 보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시스코, 부산시와 손잡고 부산 해운대구에 IoT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재난·안전, 교통, 관광, 미디어, 에너지·환경, 교육, 건강 등 7개 분야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IoT 신기술 개발과 테스트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 모델을 실증·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양해각서(MOU) 교환 이후 SK텔레콤, 시스코와 지속적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운대 센텀시티는 지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로 명성을 알렸고 해양에 인접한 복합산업단지로 최적의 IoT 실증단지 조건을 갖췄다는 주장이다.

KT는 2012년 5월 시스코와 공동 투자한 합작법인 센티오스를 앞세워 ‘인천유시티’를 설립하고 다양한 유비쿼터스(u)시티 사업을 해왔다. 업계는 KT가 이번 IoT 실증단지 유치전에서도 인천시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KT는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태도다.

KT 관계자는 “IoT 실증단지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맞다”면서 “내부 TF를 구성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 외에 여러 지역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사업 참여 방식도 다른 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지를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IoT는 통신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IoT 실증단지 참여는 정부 지원 아래 기술력을 검증하고, IoT 주도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헬스케어 실증단지(75억원), 스마트시티 실증단지(51억원)에 126억원을 투자한다. 미래부는 다음 달 2일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지자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2015년 IoT 실증단지 사전설명회’를 개최한다. 헬스케어와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조성사업 방향과 추진일정 등이 소개된다.

<[표]IoT 실증단지 계획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표]IoT 실증단지 계획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