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 대기업들이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 투자에 나선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NTT 그룹 등 주요 IT 기업 5개사가 오는 2017년까지 데이터센터 신설 등에 약 4000억엔(4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3년간 투자한 금액의 갑절에 달한다.
NTT 데이터는 면적이 수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서버를 수납할 선반 4000여개를 갖춘 일본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도쿄 미타카시에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액은 200억엔이 될 것으로 보인다. NTT 커뮤니케이션즈는 2016년 말에는 미국 중서부 최초의 거점을 신설하는 등 올해부터 3년에 걸쳐 1800억엔 정도의 해외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후지쯔는 군마현 테바야시시와 효고현 아카시시에 데이터 센터를 3개 이상 증설할 계획이다. NEC는 가나가와현 거점을 확대하는 한편 오는 2016년 4월까지 고베시에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마련한다. 히타치제작소는 요코하마시 등의 거점을 활용한다. 스미토모 상사 계열의 SCSK도 데이터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해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부터 방대한 정보를 데이터 센터에서 처리하는 기술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계 등 내부 정보관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부터 자동차 등 다양한 사업까지 확대되고 있다.
업체들은 사물인터넷의 활용도 늘리고 있다. 자동차나 공장 설비 등 다양한 곳에 인터넷을 연결해 얻은 정보를 사용해 동작제어 등 데이터 분석에 나섰다. 물건에 센서를 달고 정보를 데이터 센터에 모으고 있다.
히타치는 공장 설비 등의 진단과 모니터링 및 보전 관리 서비스에 사물인터넷을 제조업용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크레인 및 공기 압축기에 부착된 센서에서 온도나 위치 정보를 수집하고 빅 데이터로 분석해 고장 방지와 에너지 절약에 연결한다.
산업뿐 아니라 다리와 수도 등 사회 인프라도 인터넷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세계 데이터 트래픽은 오는 2020년까지 약 40조기가바이트(GB)에 달해 지난 2010년보다 약 40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재팬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는 일본 내 IT 서비스 시장은 오는 2018년 1조2315억엔 규모로 2013년 대비 약 40%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IT 시장은 미국 아마존 또는 IBM이 센터의 기능 확대에 나섰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