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수출, 전년 대비 감소세로 출발

새해 첫 달 수출이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감소로 인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수출과 수입(이하 통관실적 잠정치 기준)은 453억7000만달러와 398억43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4%, 11.0%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 부진은 유가하락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이 각각 38.5%, 19.8%씩 줄어든데다 경제침체로 인해 대 러시아·EU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됐다.

다른 품목 수출은 반도체가 13.7% 늘어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선박(62.5%)·컴퓨터(15.2%)·일반기계(6.9%)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4.1%)·평판디스플레이(-4.4%)·무선통신기기(-1.9%) 등은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 증가율은 15.2%로 호조세가 지속됐으나 EU(-23.0%)·일본(-19.2%) 등으로 수출은 부진했다.

1월 무역수지는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줄면서 55억2700만달러 흑자를 기록, 36개월 연속 흑자세를 유지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809억달러 대비 늘어났지만 전월 57억4900만달러에 비해서는 줄었다.

산업부는 유가하락에 따른 세계 교역 증가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유가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품목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6개월 가량 지나야 유가하락을 통한 교역 증가세가 나타난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한 러시아, EU 수출이 당분간 부진하면서 전체 수출에 부정적인 영항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들며 원화 표시 수출액이 증가하고 기업 채산성이 점차 개선되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원화 기준 수출액은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증가세다. 지난달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을 제외한 수출 증가율이 6.6%로 나머지 수출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던 것도 기대 요인이다.

산업부는 당분간 유가하락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수출선 다변화, 경기 호조 지역으로 수출 마케팅 강화 등을 포함하는 수출 촉진 대책 마련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