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그 후]농협, 보안카드 `허수 입력` 결제 방식 전면 개편

농협은행이 전자상거래 이용시 보안카드 세자리만 검증하는 결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전자신문 보도 이후 인증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위메프 등 전자상거래 계좌이체 결제 시 보안카드 일련번호 맨 끝 자리를 틀리게 입력해도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결제가 정상 처리돼 ‘소비자 혼란’을 야기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농협은행은 이 같은 고객의 비판을 받아들여 전산거래 계좌이체 시 네 자리를 모두 입력하고 인증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손질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자신문과 소비자들의 비판이 제기돼 별도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금융결제원과 시스템 개선작업을 펼쳤고 지난달 23일부터 전자상거래 계좌이체 방식을 모두 네 자리 수 입력 방식으로 교체했다”며 “구형 보안카드를 소지한 고객 대상으로는 결제 시 안내창을 띄어 보안카드 교체를 권유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형 보안카드를 소지한 고객은 전자상거래 이용이 불가능하다. 농협은행이 발급한 보안카드는 700만여장으로 이 중 구형 보안카드는 약 450여장이 남아 있어 소비자 불편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있는 구형 보안카드를 교체하기 위해 농협은행은 콜센터 등과 연계해 구형 보안카드 소지 고객에게 아웃콜 서비스 등을 통해 보안카드 교체 발급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모든 PG사와의 보안카드 입력방식도 전면 개편한다.

LG유플러스와 KG이니시스 등이 사용 중인 결제 방식은 일련번호 네 자리 중 마지막 자리를 막아놓고 세자리만 입력하는 방식이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보안 강화를 위해 PG사들과 이달 11일까지 네 자리 일련번호 입력방식을 도입키로 했다”며 “앞으로 농협은행 계좌를 쓰는 고객은 모든 전자상거래 이용 시 보안이 한층 강화된 네 자리(보안카드) 인증체계를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