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유통업계, 개정 도서정가제에도 콧노래

개정 도서정가제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전자출판 유통업계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종이책 대비 가격이 낮은 데다 이용자가 꾸준한 무협과 로맨스 등 장르소설의 흥행 덕택으로 분석됐다.

2일 전자책 유통업체 리디북스는 지난 11월 21일 개정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고 한동안 주춤했던 판매가 제자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기존 할인도서를 중심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현상이 해소된 셈이다.

개정 도서정가제는 출간 18개월 미만 신구간 도서에 대해서 정가의 15% 내에서만 할인을 허용했다. 기존 제도가 그간 도서의 무분별한 할인으로 창작자의 저작욕구와 창작활동을 저해하고 중소출판사의 경영악화를 초래해 생태계를 무너뜨렸다는 것이 제도 도입의 취지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그간 할인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효과를 경험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판매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실제 할인판매가 주를 이루던 유아용과 전집류 판매는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리디북스·북큐브네트웍스 등 전자책 유통업체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현정환 리디북스 사업부 실장은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단행본 판매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12월 이후로는 판매가 본궤도에 진입했고 1월에는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북큐브네트웍스 측도 비슷한 추세라고 설명했다.

리디북스 측은 이처럼 도서정가제 피해를 최소화하고 오히려 기회를 만들 수 있던 것은 전자책의 특성과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현 실장은 “전자책은 일반적으로 종이책과 내용은 동일하면서도 종이책 대비 20~30% 저렴하고 태블릿PC는 물론이고 큰 화면의 스마트폰 이용이 늘면서 이용자가 늘어난 것이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고정 독자층이 두터운 로맨스와 무협소설 등 장르소설이 전자책으로 많이 출간되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리디북스는 앞으로도 서비스 개선에 초점을 맞춰 독자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 실장은 “리디북스는 지난 2009년 서비스 시작후 누적 3800만권의 전자책이 팔릴만큼 꾸준한 성장세”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도서 추천서비스 확대와 일반 서적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공급으로 독자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