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일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채널을 4K 초고화질(UHD) 해상도(3840×2160)로 제공하기 위해 실시간 고효율 압축 코딩(HEVC) 인코더를 도입한다.
그동안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만 제공했던 UHD 방송 콘텐츠를 일반 PP 채널에서 실시간 제공하면서 실시간·비실시간에서 모두 UHD 콘텐츠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전략이다.
IPTV 업계가 실시간 UHD 채널 확보에 적극 뛰어들면서 UHD 상품 가입자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2일 방송장비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최근 서로 다른 국내 실시간 HEVC 인코더 전문업체와 각각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고화질(HD)·풀HD 해상도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반 PP 채널에 실시간 UHD 방송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방송장비 업계 관계자는 “일반 PP가 4K UHD 해상도로 촬영한 방송 콘텐츠를 IPTV 사업자가 실시간 HEVC 인코더로 압축해 재송신하는 방식”이라며 “연내 UHD 재송신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실시간 UHD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해당 인코더를 도입한 것은 사실”이라며 “채널 론칭 시기, 운용 방안, PP 선정 등 구체적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상 UHD 방송 콘텐츠는 H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지만 데이터 용량도 4배 증가한다. 이 때문에 실시간 UHD 방송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넓은 데이터 전송 대역 폭을 확보하거나 데이터 압축률을 크게 개선한 HEVC 인코더를 사용해야 한다.
그동안 실시간 HEVC 인코더는 지상파 방송사 UHD 실험방송 등 한정된 영역에서만 사용됐다. 아직 시스템 호환성과 신뢰성 등이 검증되지 않아 각 방송 사업자가 HEVC 인코더 구매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그동안 UHD 방송 콘텐츠를 실시간 채널 없이 VoD 형태로만 제공했던 이유다.
방송장비 업계 관계자는 “IPTV 3사는 지난해부터 실시간 HEVC 인코더를 도입하기 위해 각 장비업체와 함께 성능을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IPTV 3사가 모두 실시간 UHD 채널을 확보하는데 뛰어들면서 유료방송 업계는 한층 치열한 콘텐츠 분량 확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시청자에 제공할 UHD 콘텐츠가 부족해 ‘빈 수레’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이블TV ‘유맥스’, KT계열 ‘스카이UHD’가 현재 실시간 UHD 방송을 제공하고 있지만 부족한 콘텐츠 분량 탓에 가입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유맥스와 스카이UHD는 이달 기준으로 각각 200시간, 180시간 분량 UHD 콘텐츠를 확보했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보면 재방송·재재방송이 불가피하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UHD 콘텐츠 제작사가 적은 것은 물론이고 가격도 HD보다 갑절이상 비싸다”며 “정부, 플랫폼, PP, 장비업계가 함께 UHD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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