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벼랑 끝 전술`에 유로존 긴장

그리스의 벼랑 끝 전술에 유로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은 그리스 총선 이후 구성된 새 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EU) 등과 금융 지원 연장을 둘러싼 협상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유럽 금융시장의 긴장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은 “구제금융 조건에 따른 추가 지원은 거부할 것”이라며 “지난 5년간 중독된 구제금융을 끊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이달 말로 예정된 구제금융 프로그램 만료와 관련해 정부가 채권자들과 장기 계약을 맺기까지 유럽중앙은행(ECB)이 취약한 자국 은행을 지원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또 EU, 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트로이카가 아닌 EU 정상들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채무 재협상 지지를 모으기 위해 유럽 순방 중이다.

EU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벼랑 끝 전술에 대해 불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이번 협상 방법을 협박이라고 표현하며 비난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신임 총리는 협의를 위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방문에 나섰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 국채 신용 등급을 투기 계급인 ‘싱글 B’로 평가했지만 향후 트로이카와의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강등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조나단 로인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 유럽 담당은 “(그리스 여파가) 다른 남유럽 국가의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징후가 나오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